안녕하세요! 다들 새해를 잘 맞으셨나요?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래요.
저는 오늘 드디어 중국 전통 무용 예술단인 션윈 (Shen Yun)의 공연을 보게 되었답니다.
UC 버클리 (Berkeley) 대학 안의 공연장인 젤러바치 공연장 (Zellerbach Playhouse)로 다녀왔어요.
거리를 다니다 보면 광고가 굉장히 많이 보이는 데다가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유튜브 광고를 보다 보니 궁금해졌던 공연이랍니다.
종교가 엮여있다고 해서 관심을 돌렸었는데, 중국인 친구가 자신은 세 번이나 갔다 왔다고 강력 추천을 해서 감상해 보기로 결정했어요.
공연을 보는 전날, 주최 측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메일이 하나 도착했어요.
공연 당일 비가 예상된다는 말과 공연장인 젤러바치 공연장 (Zellerbach Playhouse)에 주차장이 없으니 한 시간은 미리 도착해야 주차를 할 수 있을 거란 내용이었어요.
세세하게 마음을 써준 주최 측에게 고마운 마음 반, 아무리 그래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할까 하는 마음 반으로 공연 날을 맞이했답니다.
저희는 40분 정도의 여유를 두고 UC 버클리 (Berkeley) 대학 근처에 도착을 했는데요, 공연장에 딸린 주차장에서 차들이 줄줄이 나오는게 이상해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지하 주차장임에도 한 층밖에 없는데다가 공간도 40-60여 대정도밖에 댈 수 없어 보이더라고요.
이메일을 잘 따를 걸 그랬나 하는 후회를 하며 차를 돌렸어요.
방황하는 다른 차들도 많아 보여 이 많은 차들을 제치고 주차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차로도 5분, 걸어서도 5분 거리에 옥스퍼드 가라지 (Oxford Garage)라는 주차장을 찾을 수 있었어요.
학생이 아니어도 주차를 할 수 있는 데다가 공간이 훨씬 많아서 무사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 열심히 걸어서 무사히 UC 버클리 (Berkeley) 대학에 입성했어요.
낯익은 로고를 보니 반가웠답니다.
구글맵으로 보며 찾아온 젤러바치 공연장 (Zellerbach Playhouse)!
공연장이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큰 유리창으로 내부가 비추어지는 모습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홀이 생각났답니다.
저희는 발코니 좌석이라 계단을 많이 올라가다 보니 한눈에 얼마나 사람들이 북적이는지 보였답니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은 생각보다 아시안인이 많지 않고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었어요.
공연을 보러 왔으면 사진을 찍어야겠죠?
무대는 사진을 금지한다는 메시지가 써져 있어서 공연장 앞쪽은 찍지 못하였어요.
순서는 영어로 설명해 주는 백인 사회자와 중국어로 설명해 주는 중국인 사회자가 나와 앞으로 나올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고 단원들이 짤막한 공연을 보여주는 형식이었어요.
단편 발레 같은 춤으로 표현하는 공연과 성악, 연주같이 음악으로만 표현하는 공연이 섞여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뮤지컬을 보듯 한 가지 내용을 길게 풀어 보여주었으면 더 재미있게 감상했을 것 같아요.
길이는 생각했던 것보단 짧았어요.
시작하고 1시간 정도 후에 15분 정도 인터미션 (intermission)이 있더라고요.
비가 와서 좀 따뜻한 게 먹고 싶었던지라 스낵바에 갔더니 줄이 굉장히 길더라고요.
스낵바에는 소다와 물, 탄산수 같은 보통 파는 드링크와 함께 따뜻한 차와 커피, 그리고 핫 초콜릿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과자 종류로는 감자칩, 팝콘, 그리고 사탕과 초콜릿 종류를 팔고 있었어요.
저희는 탄산수와 핫 초콜릿, 그리고 팝콘을 샀는데요, 모두 $9이 나와서 다른 공연장보다는 좀 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뜻한 음료를 사면 주는 컵을 들고 알아서 따라가면 되는 시스템이었답니다.
티백도 준비되어 있어서 가져가면 되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음식을 산 이후 발견한 안내장이에요.
공연장 내부에는 음식과 음료를 반입할 수 없다고 적혀있더라고요.
15분밖에 안 되는 인터미션 (Intermission)에 다 먹을 수가 없는 양이라 괜히 샀나 후회가 되었어요.
인터미션 (Intermission)을 알려줄 때 사회자가 미리 공지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2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답니다.
전체 공연을 보고 나니 궁금증을 풀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결국 포교활동이었구나 하는 실망감이 교차했어요.
노골적인 공연 내용을 보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션윈 (Shen Yun) 예술단의 창립자가 파룬궁으로 나오더라고요.
파룬궁(Falun Gong), 정식 명칭 파룬따파 (Falun Dafa)는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로 정부에서 탄압을 받는 종교 — 종교라고 하기엔 기 수련법이 주가 되는 단체 —라고 해요.
탄압이 굉장히 심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 탄압을 막아야 한다는 사실은 틀리지 않지만 션윈 (Shen Yun) 공연은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것을 원한다기보단 파룬궁(Falun Gong)의 믿음을 설명하는 내용에 중점을 두어 포교활동 같이 느껴졌어요.
특히 안내책자 첫 장에 디렉터로 나오는 D.F. 는 선글라스를 써서 확실하진 않지만 파룬궁의 창시자인 리홍즈인 것 같았어요.
정부의 탄압을 받으니만큼 민감한 문제 기는 하지만 이니셜만 적힌 부분과 선글라스는 좀 찜찜했답니다.
그래도 Program을 보면 나오듯 준비된 내용이 무척 많아 몇 가지 노골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흥미롭게 본 공연이었어요.
특히 매년 공연이 바뀌고 새로운 내용도 추가된다고 하니 만약 저처럼 이 공연이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쯤은 보셔도 될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난 후 주차장에 와서 요금을 내니 $9이 나왔더라고요.
3시간 정도에 $9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UC Berkeley 대학에 들리시는 분이라면 옥스포드 가라지 (Oxford Garage) 추천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