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팔로알토 다운타운 (Palo Alto Downtown)에 놀러 갔다 팁을 10%만 받는 월남국수 음식점 포 반미(Pho Banh Mi)를 찾게 되어 소개해드리고 싶었답니다.
요즘 미국은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서비스 제공자에게 감사에 대한 표시로 주는 팁도 많이 상승했는데요, 음식점들이 많이 망하던 시절 도움이 되길 원하는 마음에 많이 주던 팁을 가게 측에서 점점 노골적이게 더 많이 요구하게 되어 소비자들의 불만도 많이 늘어있는 상태예요.
그런 와중에 원래 일반적으로 식사의 15% - 20%을 주는 팁을 이곳 포 반미(Pho Banh Mi)는 10%만 받으니 신기하더라고요.
은근히 쌀쌀해진 저녁 바람에 뜨거운 국물이 당겨서 들어갔던 월남국숫집 포 반미(Pho Banh Mi)에요.
밖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과 너무 가까워서 번잡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쉽더라고요.
가게 앞에 메뉴 입간판이 있어 어떤 음식을 얼마에 파는지 미리 확인을 할 수 있어요.
음식점의 이름인 포 반미(Pho Banh Mi)에서 나오듯 월남국수인 포 (Pho)와 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 (Vietnamese Sandwich - Banh Mi) 메뉴가 특히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가게에 들어가니 나무 인테리어 덕에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이라서 좋았어요.
카운터에 있는 현금을 받지 않는다는 ("No Cash Accepted") 액자도 눈에 뜨였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받았어요.
위에 언급했던 월남국수 포 (Pho)와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Vietnamese Sandwich - Banh Mi) 외에도 밥과 먹을 수 있는 요리나 샐러드, 그리고 같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스프링 롤 (Spring Roll) 같은 종류도 여러 가지 있더라고요.
저희는 스테이크 앤 미트볼 월남 국수 (Steak & Meatball Pho)와 구운 치킨과 밥이 나오는 그릴드 치킨라이스 플레이트 (Grilled Chicken Rice Plate)를 시켰어요. 나름 스탠퍼드 대학가 근처 다운타운이라서 그런지 요즘 보통 음식 메뉴가 $20불이 넘는 것에 비해 둘 다 $20불이 넘지 않아서 신기했답니다 ㅎㅎ.
메뉴를 주문하니 직원분께서 물과 컵을 가져다주셨는데, 컵에 레몬과 오이가 들어있었어요.
물이 더 상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테이블마다 수저와 젓가락, 냅킨 그리고 플라스틱 소스통이 준비되어 있어 필요한 만큼 쓸 수 있는 점도 좋았답니다.
저희가 앉은 테이블 바로 옆에 크게 열어놓은 창문이 있어 멋진 풍경이 보이더라고요.
음식이 나오는 동안 눈호강이 되었답니다 ㅎㅎ.
이날 거의 끝날 때쯤 가서 그런지 음식도 굉장히 빨리 나왔답니다.
시킨 메뉴 두 가지 다 같이 나와서 좋았어요.
저희가 시킨 스테이크 앤 미트볼 월남 국수 (Steak & Meatball Pho)에요.
숙주와 바질, 할라피뇨가 따로 나와서 원하는 만큼 월남 국수에 넣어 먹을 수 있어요.
살짝 아쉬웠던 점은 국물이 깊다기보다 좀 짠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따뜻하게 먹으니 좋았답니다.
밥과 구운 치킨을 같이 주는 그릴드 치킨라이스 플레이트 (Grilled Chicken Rice Plate)에요.
샐러드도 가득 담아주셔서 구성이 괜찮더라고요.
보통 베트남 음식점에서 플레이트와 월남국수를 시키면 월남국수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이곳은 소스가 달달하게 맛있고 고기도 촉촉해서 의외로 만족했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체크를 받기 위해 기다리다 보니 벽에 붙은 종이가 눈에 뜨였답니다.
남는 음식을 담아갈 수 있는 투고 박스 (To-go box)는 50센트 추가라는 종이과 더불어 계산은 캐셔대에서 부탁한다는 종이였어요.
직원분을 열심히 기다렸는데, 종이를 조금 더 크게 적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둘러 캐셔대에 가보니 크레디트 카드로 계산해 주시길 바란다는 말과 더불어 팁은 10% 미리 적용되어 있다는 사인 ("Service Charge (Tip) 10% included")이 눈에 뜨였답니다.
이렇게 적게 팁을 줘도 되는 음식점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오히려 현금이 있다면 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고맙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마음인지 캐셔대에 올려진 팁 통에 현금으로 팁이 좀 있었답니다.
저는 이날 하필 현금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따뜻하고 배부르게 먹고 팔로알토 다운타운 (Palo Alto Downtown)을 걸으니 더욱 낭만이 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쓰지 않기 위한 서비스로 세팅이 되어있는 대신 팁을 적게 줄 수 있는 팔로알토 다운타운 (Palo Alto Downtown)의 월남국수 음식점 포 반미(Pho Banh Mi)였답니다.
간편하게 식사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